생일만찬은 매년 이곳에서? - 팔레드고몽(Palais de Gaumont)  - 먹어야 산다






지난 금요일, 생일을 맞아 청담동 프렌치레스토랑 팔레드고몽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월 방문 이후 참 오랜만의 방문이었는데...










마음이 놓이는 차분한 세팅도










설레임을 더하는 생화, 품격있는 앤틱오브제들도 그대로였습니다.


다른 레스토랑이라면 몇 년 안가 없어지거나 바뀔 것 같아 생각도 못하겠지만,
팔레드고몽은... 매년 생일만찬은 여기서! 라는 둘만의 전통을 꿈꾸게 할 정도로,
언제나 변치않고 있어줄 것 같은 믿음이 가는 곳입니다.
100년 전통을 목표로 하는 곳이라고 하니 뭐..










아뮤즈부쉬. 쉐프의 환영선물.
손으로 집어서 한 입에 넣습니다.


당근쥬스, 푸아그라, 또 뭐였더라..


보기만큼 심플했습니다.












이어서 잣과 밤이 들어간 숩이 한 잔(?)..











알갱이를 떠서 찍고 싶지만.. ㅋㅋㅋ 참습니다.









이어서 더운 채소요리.


뿌리채소들이었는데,











어쩐지 정말 흙맛이 느껴지는 듯한 ㅎㅎㅎ


이날 코스의 베스트플레이팅 이었습니다 ^ ^ ;

에게? 하실지도 모르지만, 이날 쓰인 식기들도 그렇고 화려함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던.. 

하긴 아뮤즈부쉬부터 이날 컨셉에 대해 감지를 했었어야 하는데 ㅎ











꼴뚜기와 샐러리악 에멀젼.












안에 이래 꼴뚜기가 들었습니다.


짭조름함이 적당했다면 좋았을텐데 습니다. 빵과 함께 뇸뇸,











배추로 감싼 바닷가재와 푸아그라, 트뤼플크림.











음.. 부드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푸아그라였지만, 한입만 먹고 개과천선동원님께 패쓰..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저렇게 익힘의 정도가 덜한 덩어리로는 저는 아직까지 약간..;; 거부감이..
겉은 살짜기 바삭, 속은 보들보들정도로 구워나오는 타입을 제일 좋아하는데 ㅎㅎ
와인을 곁들었다면 좀 덜했겠죠. 근데 뭐 와인은 패쓰했으니. 
아무튼 풍미가 너무 강해서 약간 그랬습니다.기도 했구요.


바닷가재는 뭐 양보없이 뇸뇸..


그런데 배추로 왜 감싼 건지 그 의도를 모르겠네..


요리가 계속 짜게 나오니.. 불러서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슬슬 드는 가운데,










농어구이와 관자살...











적당히 구워진..


개과천선동원님은 일반 생선구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버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뮤즈부쉬의 당근쥬스에 대해서도, "하필이면 싫어하는 당근쥬스나 먹을라고 여기까지 온게아니야!!"
뿌리채소요리에서도, "이딴 고구마뿌리나 씹을라고 온게 아니야!!" 작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나 좋은 관자살.
탱글탱글한 속살이 끝내줍니다.


항상 관자살은 먹고나면 크기가 아쉽죠..
더 주세요.. 더 달란 말이에요.. ㅋㅋㅋㅋ












한우등심 스테이크..


그런데 여기서 약간 의아했던 것이 저한테 굽기정도를 묻지 않고 그냥 가져왔다는 겁니다.
식사 시작하기 전 화장실가느라 자리 비운 사이, 개과천선동원님한테 체크를 했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하고..


아무튼 웨이트리스분께 여쭈니 미디엄이라고..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네요 제가 원래 미디엄으로 먹어서;;












약간 그랬지만.. 맛은 최상이었습니다.












개과천선동원님은 오리가슴살구이.
 











살은 부드럽고,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에서는 보드람치킨 후라이드의 향기가..ㅎㅎㅎㅎㅎ


이것도 훌륭한 맛이었지만 역시 저는.. 스테이크는 소고기가 좋군요.












메인이 끝난 후 치즈플레이트..


푸아그라에 이어 여기서도 와인생각이 좀 났지만 그냥 패쓰하고..














이건 팔레드고몽의 코스와는 무관하지만,























....;;


개과천선동원님의.. 비장의 생일케이크가 등장합니다 ㅋㅋㅋㅋㅋ;












제가..ㅎㅎㅎ 케익위에 앉아있네요.


 저 원피스 실제 있는 의상인데.. 알고보니 제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더라구요 ㅎㅎ












한가닥 뻗친 머리도 특별 요청에 의한..
제가 머리가 좀 잘 뻗쳐서 ㅋㅋㅋ


이걸 트렁크에 넣고 운전하는 동안 얼마나 조심조심했을지 ㅋㅋㅋㅋ


이건 정말.. 아까워서 못 먹죠. ㅎㅎㅎ













똑같이 포즈 취해주시고 기념샷 찰칵!


며칠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아무래도 그냥 계속 보관할 듯.. ㅎㅎ












자자 일단 마무리는 지어야죠. 다시 코스로..


디저트의 스타트를 끊는 귤셔벗.












이시려워요...;


입맛은 확실하게 개운해집니다.











초콜릿바와 헤이즐럿 아이스크림..












미니크램뷜레와 피스타치오마카롱, 초콜릿, 머쉬맬로우와 캬라멜에 커피를 곁들이며..
오늘의 만찬은 끝이 났습니다.











코스 다 먹고 커피 마실 때가 제일 행복해요..




.
.



지난 방문 때 받았던, 너무나 훌륭했던 인상에 비해.. 이번엔 요리의 구성이나 맛이 좀.. 미쳤습니다.
트렌드에서 살짝 비껴난 여유있는 느낌이 좋았는데, 그 좋았던 느낌이.. 좀 지나쳤다고 할까요?
프렌치를 처음 접한 개과천선동원님도 "기대했던 것에 비해 별로." 라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매니저분이 보이지않았는데 금요일 저녁인데 그것도 조금 의아한 부분이었다는..?
확실히 매니저분이 없으니 전체적으로 중심이 없고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부터 낯익은 소믈리에 분 한분이 안내부터 서빙, 디켄딩까지 꽤나 분주하셨는데 그것도 좀 안쓰러워보였고..
나머지 분들은 다 처음 보는 분들이었는데..
웨이트리스분 한분이 오신지 얼마 안되었는지 홀 전체의 호흡과 조금 안 맞는 부분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환한 미소가 좋아서 패쓰. ^ ^


나올 때 음식이 짰다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왜냐하면 다시 안올 곳도 아니고
생일마다 여기서 만찬을 즐기려고 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니..
깜빡 잊고 말씀을 못 드렸네요.
그래도 부침이 심한 파인다이닝업계에서, 이만큼 꾸준하기도 힘들텐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다음 방문 땐 다시 만족할 수 있길.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덧글

  • 라쿤J 2010/11/07 17:26 # 답글

    마지막 저 링크는 차마 클릭을 못하긔[ㄷㄷㄷㄷ]

    생일 잘 보내신거 같네요. 축하드립니다~:)
  • 세츠 2010/11/08 10:45 #

    음핫핫! 남편만보셈에서 살짜기 바꿔놓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눈에 띄는 것 같아서(- - ;;
    생일 축하 감사드려요 (^ ^ ☆
  • 웅이 2010/11/07 18:15 # 답글

    인형 너무 예쁘네요. 정성이나 마음 씀씀이나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묻어나는 듯. 생일 축하해요.
  • 세츠 2010/11/08 10:46 #

    감사해용 웅이님 (i ─ i )
  • 고선생 2010/11/07 20:07 # 답글

    생일 축하합니다. 정말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세츠님에게 어울리는 그런 장소와 식사였다라는 느낌이에요!
  • 세츠 2010/11/08 10:52 #

    감사합니닷 크햣!!
    그런데 식기나 플레이팅이 정말 예전에 비해 아쉬웠어요
    세프님이 바뀌었나? 했다능.. 확인은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ㅎ
    첫방문때 인상이 너무 좋았어서 지나치게 미화-환상을 품고있었나.. ㅋㅋ
    감사합니닷 ( >人< ;;
  • leegeenie 2010/11/07 22:15 # 답글

    우앙.. 케키 너무 이뻐! ♥ㅅ♥
  • 세츠 2010/11/08 11:30 #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저건 먹지도 못할 정도로 보기가 좋음(- - ;;
    이거슨.. ㅋㅋㅋㅋ 좋은것인가 무엇인가 ㅋㅋㅋㅋ
  • 602 2010/11/07 23:46 # 답글

    와~ 케이크 정말 정말 너무 예쁘네요 케이크 위의 세츠님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특히나...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산다라박이 생각나요!
  • 세츠 2010/11/08 11:45 #

    데헷!!!!!!
    축하와 칭찬.. 감사해욘ㅎㅎ
    케이꾸 아무리봐도 귀여워요. 먹지 못하고 그냥 곱게 올려놨어요..ㅎㅎㅎ
    버려야할 때가 와도 버리기도 속상할 듯..;; (T T
  • 미니쉘 2010/11/08 00:34 # 삭제 답글

    매번 느끼지만 표정따라 천의 얼굴이신 것 같아요.
    저런 멋진 공간에 아름다운 여인이라니...
    레스토랑의 품격이 세츠님의 미모로 저날 한층 더 빛났겠어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 세츠 2010/11/08 11:45 #

    꺄아; 과찬의 말씀을(- - ;;; 감사합니다. 데헷!!!
  • 카이º 2010/11/08 01:20 # 답글

    생일 축하드려요 ㅎㅎㅎㅎ
    멋진 곳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는지요~
    작년에는 조금 못미쳤어도...
    다음엔 잘 되겠지요!

    알흠다운 사진 구경 잘하고 갑니둥 ㅎㅎㅎㅎ
  • 세츠 2010/11/08 11:49 #

    ㅎㅎ 축하 감사드려요 ( ^ ^
    올해 2월!! 아마 발렌타인데이 시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지금은 예전포스팅을 다 지워서 그날의 기록이 없지만,
    정말 사진찍어놓은거 보면 한눈에 비교가 될 정도로 차이가 났어요.
    발렌타인데이 스페셜이라서그랬나.. 싶기도 해요.
  • SS 2010/11/08 09:52 # 삭제 답글

    케이크 짱이다...............

    저런건 막 수집하고 싶다............. 트로피 모으듯 나이별로 ㅋㅋㅋㅋㅋ
  • 세츠 2010/11/08 11:50 #

    ㅋㅋㅋ 그러다보면 부피가...(T T
    사실 케이크 본연의 의미는 먹는 데 있는건데
    이건 먹기도 아깝고 천년만년 모시고있을 수도 없으면서 버리기도 아깝고
    뭔가 아햏햏이다 ㅋㅋㅋㅋ 나보다 엄마가 더 좋아함(- - ;;
    사실 난 먹어도 상관없었는데.. 엄마가 못 먹게했음. ;;
  • 미카엘 2010/11/08 09:59 # 삭제 답글

    저런 케익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건가요??
    정말 너무 이쁘네요...
    케익도이쁘지만 남편분 시계에 더 눈이가는데
    쇼메 클라스원맞죠?
    저한텐 꿈의시계인데 부럽네요
    늦었지만 저도 생일축하드립니다ㅎㅎ
  • 세츠 2010/11/08 11:52 #

    앗. 맞아요 시계 좋아하시나보네요^ ^
    네 어딜가든 오른손을 어찌나 치켜드는지 모릅니다
    정말 창피해죽겠어요 남잔데 어지간히 된장이어야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크는 합정동에 무슨 수제케익 전문 그런데서 주문제작한거라고 하더라구용!
    축하감사드립니다(^ ^
  • .../// 2010/11/08 12:38 # 삭제 답글

    세츠님,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혹시, 최근에 결혼하셨나요?
    어디선가 그런 소리 들었는데 우와사겠거니.. 했는데
    그런데 이 포스팅에서 직접 남편분이라고 하시니...
    실례가 안된다면 답변해주세요^_^;
  • 세츠 2010/11/08 14:01 #

    ...(。-_-。) 아직 미혼입니다. 애칭입니다.
    저에 대해 무슨 이야기가 뒤에서 오가고들 있는건지 ㅋㅋㅋ
    어.디.선.가. 그런 소릴 들으셨다는 말씀이 참 충격과 공포네요ㅋㅋㅋ
    실례가 안된다면 이라고 하셨지만 닉네임부터가 이미 실례이시네요.
    우.와.사. 라는 단어선택도 그렇구요. 낄낄낄..ψ(`∇´)ψ 재밌네요잉.
  • 이니 2010/11/08 13:08 # 삭제 답글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케이크 너무 이쁘네요.. 무슨맛일까요? 헤헷. ㅎㅎ
    즐거운 나날 되세요!
  • 세츠 2010/11/08 13:43 #

    만드신분말로는 상큼한 맛이라고 하셨대요..
    무슨맛일지.. 젓가락으로 푹 찔러서 낼롬낼롬해볼까(- - ;;;;;;;;;;;;;;;;;;
    ㅎㅎㅎㅎ 축하 감사드려요.... 이니님도 즐거운 나날! ☆
  • 유마 2010/11/08 19:27 # 삭제 답글

    오, 생일이셨군요.. 축하드려요... 부모님께도 고생하셨다구 전해주세요..

    아, 근데, 두분 잘 어울리시네요. +_+a
    저 케잌의 세츠님은.. 진짜 닮았네요....

    두분 행복하시길 바래요~ +_+
  • GGGGG 2010/11/09 01:50 # 삭제 답글

    스테이크 굽기정도 안물어본거 아마 그거 조리방법이 달라서 그런걸꺼에요
    전에 갔을때머라구 하셧는데 머라구 그랫더라;;;암튼 다른 방식이라서 굳이 익힘정도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했어요...
  • 세츠 2010/11/09 09:27 #

    어떤 방식으로 굽길래 손님한테 기호를 물어볼 필요조차 못 느끼는지 궁금해지는 방식이군뇨.. ㅎㅎ
    그다지 납득이 가진 않네요. 뭐 저날 사전에 설명을 들었더라면 가장 좋았겠죠 ㅎㅎ
  • 강우 2010/11/09 16:22 # 답글

    늦게나마 생일 축하드립니다! -
    케잌 센스와 정성 -_-b 최고
  • daisy 2010/11/09 20:47 # 답글

    아름다운 세츠님,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ㅋㅋ 디테일하게 묘사된 케이크가 정말 최고네요ㅋㅋ 동원님과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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