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봤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한번 다 보고나서 곧바로 다시 한번 본다.
그러면 처음에 봤을땐 보이지않았던 곳곳에 깔려있는 복선들이 눈에 띄면서 한 층 더 재미있다.
내용은 현대시각문화연구회(이하 현시연)라는
오타쿠동아리 구성원들의 일상과 성장을 그려나간 이야기.


사사하라. 주인공이라지만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사사하라는 애니를 비롯해 에로게(야게임), 동인지 등에 관심은 많지만
주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소극적인 성격 탓에 자신의 취향에 솔직하지 못해왔다.
하지만 현시연에 가입하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자세(?)에 임하게 되는데.


사키짱.
대학에 들어와 우연히 어렸을 적 소꿉친구인 코우사카와 재회 - 한눈에 좋아하게 되지만,
코우사카는 오타쿠가 되어있었고...
그런 코우사카와 함께 현시연 부실을 같이 들락날락하게 되지만 그 모든 것이 달가울리 없는 사키짱.
데이트 중에도 게임발매, 성우CD발매 등을 이유로 갑자기 바이바이~를 외치며 사키짱을 홀로 남겨둔 채
아키하바라로 발길을 돌려버리는 코우사카를 사키짱은 이해하지 못하는데..
사키짱은 초반에는 불같은 성격에 오타쿠를 무시하는 서슴없는 발언으로 무개념의 면모를 거침없이 뽐내지만
점점 주변사람들을 다독이며 챙기는, 다소 터프하면서 싹싹한 누님같은 캐릭터로 변모하게 된다.
오타쿠 세계에 결코 완전히 젖어들 수 없는 외부인, 주변인임 동시에
현시연 부원들에게 오타쿠세계와 현실세계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균형감각을 갖게하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뼈속부터 오타쿠인 마다라메. 밀리터리어투에 흠뻑 젖어있다.
개인적으로 현시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사키짱과 더불어 가장 존재감 강한 캐릭터아니었나 싶다.
9화 특수 폐쇄 상황에 있어서 설명 의무의 유무에 관하여 - 에피소드에서의
마다라메의 대뇌망상은 그야말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다라메와 사키짱 모에화에 열광! 열광!! 그거 보고 웃지않을 사람은... 없을 듯;;;;;

이 녀석이 바로 사키짱의 남자친구인 코우사카.
상상할 수 있는 최대, 최고의 콤보필살기를 아무렇지않게 구사하는 격투게임 능력자.
이 녀석은 뭐 악당은 아니지만 본능을 숨기지 않는 백퍼센트 퓨어한 순수함이
오히려 사악하게 느껴지는, 비유하자면 아기 같다고나 할까?
예쁜 얼굴을 하고서 여자친구에게 하는 짓이 참 가관이다.
응응 할 때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를 틀어놓는다거나,
천장에 모에캐러의 포스터를 붙여놓는 등
몸은 사키짱과 섞고 있지만 사실 정신적으로는.. 뭐 그런 느낌이 강하다.
물론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나중에는 정말 돈독한 연인사이로 발전,
코우사카가 사키짱을 다독이는 기특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여 참 마음이 뿌듯(내가 왜)했다지.

흑발의 카나코짱.
미국에서 온 귀국자로 대머리가 취향인 코스어.
사실 이 카나코짱이 현시연을 보게 된 계기.
필 콜린스의 Against All Odds 를 소개한 포스팅에 L님께서 댓글로 언급하셔서 보게 되었음.
꽤 평소엔 조용한 성격이지만 코스에 있어서만큼은 눈빛이 변하면서 똑부러지는 타입.
1기에서의 비중은 크기않지만 2기에서는 새롭게 입부하는 여부원,
오기우에상(어쩐지 짱이란 말이 붙지않는다)과 대립구도를 이루면서 비중이 늘어난다랄지..
전형적인
카나코는 색기를 느낄 수 없었다랄지, 수줍&답답한 성격이기도 하고 해서 별로.. 매력을 못느꼈다.
↑ ??????????????

타나카.
코스프레 의상 제작과 촬영, 프라모델 제작이 취미..
그래서 카나코와 많이 어울리는데 그러다보니 자연히 러브라인이 형성된다.
2기에서 둘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은 꽤나 리,리얼했다능 //-//

쿠가야마군.
덩치가 크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에
사람 앞에서는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고 만화그리기가 취미.
안경과 여드름이 빠졌을 뿐 외형적으로는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오타쿠가 아닐까 싶은데
의외로 일찌감치 취업활동에 뛰어드는 현실적인 면도 있다.
2기에 동인지를 내는 과정에서 작가로 참여하여 편집자 역할을 맡은 사사하라와 부딪히게 된다.

현시연에 마지막으로 합류하는..
오기우에의 등장과 함께 1기가 끝나고, 2기는 거의 오기우에의 활약이랄까..
굉장히 삐딱한 타입으로 만화연구부에서 부원과의 트러블로 쫓겨나
"오타쿠를 싫어하는 오기우에입니다-" 라는 올해의 MVP감 명대사를 날리면서 현시연에 입부한다.
오타쿠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내비치는데 그러면서 지도 오타쿠..
한 마디로 동류혐오.. 인데 음, 이해는 간다.
인류를 싫어하고 동시에 자기자신까지도 혐오하는 인간 유형. 있잖아 왜.
장미물(BL,야오이)를 좋아하는데, 나중에 작가로도 활동하게 되는 듯.
그리고 사사하라와 러브라인을 그리게 된다.
-
1기는 코미페스, 아키하바라 등등 오타쿠들의 잔잔한(?) 일상과 다소 폐쇄성 짙은 그들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2기는 졸업과 취업이라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한발자국 앞으로 전진하는 성장드라마를 보여준다.
언제까지고 좋아하는 것에만 매달려 응석을 부릴 순 없다는 현실을 인지한다랄까.
그런면에서 일드 오렌지데이즈같은 느낌도 받기도..
나는 2기가 작품성면에서도 그렇고 작화에서도 그렇고 더 좋다.
그리고 약간 수위도 높다. 다소 19세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나옴 ← 결코 이것 때문은 아니야.. 읭?
OST는.. 오프닝과 엔딩은 사실 1기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지만,
2기는... 장면마다 들어가는 테마곡이랄지 그런게 좀 더 다채로워졌다랄까.
게다가, 마다라메들이 졸업을 하는 7화에서는 헤어지는 마당에 그리운 1기 엔딩이 아련하게 흘러나와 어쩐지 울컥하기도 했고,
사사하라가 취업활동에 고전하는 9화에서는 2기 엔딩의 MR만이 쓸쓸히 흘러나왔는데,
이런 사소하지만 섬세한 연출들이 감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회장이다."
"회,회장.."
이 카스카베상의 회장 코스프레 에피소드로 인해 나도, [제비언]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했다.
[제비언]은 현시연 안에서초인기작으로 설정된 애니인데..
실제로 이미 존재하는 애니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현시연안에서 설정된 플롯만으로 매니아층을 양성- 이로 인해 나중에 제작된 것이라더라.
즉 허구가 현실을 만들어낸 것. 놀라운 사실이다.
최고로 꼽는 에피소드는 아까 말한대로 9화 특수 폐쇄 상황에 있어서 설명 의무의 유무에 관하여 인데,
정말 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 웃기다.
↓

1년을 같이 지내왔음에도 불구, 엄청 의식이 되는 상황.


.
.
.
그리고 이제부터는 대뇌망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욱겨

그러나 대뇌망상 속과 달리 현실 속 그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못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에피소드 이후로 나는 마다라메와 사키짱의 러브라인을 조금씩 기대했지만..

어쩐지 마다라메, 남몰래 조금 앓았을 것 같다는.
흐흐.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애니였어..




덧글
만화책으로 봤는데 무슨 내용인지 참.. ;ㅁ;
저는 스즈미야하루히보다 이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허무맹랑한 내용은 좋아하질 않는지라.. (´o`;
정확하게 사키인지 마다라메인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비슷하게 생긴 둘이 부부로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
현시연 마지막 권(9권)에서 저 코털사건을 다시 한번 끌어와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마다라메와 사키의 관계변화와 마다라메의 감정이 잘 나타나있거든요.
애니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없고.. 재미나기만 한데 말이죠.
역으로 궁금해지는군요;; (- - ;;
전 그냥 익숙하고 즐겁고 웃겨죽겠고 공감이 가고 그랬답니다(-ㅂ-;;;
처음에 그 소식 접했을때도 어쩐지 라쿤님 생각부터 문득!! -0-;;
상심도 있으실 것 같고. 괜찮으십니까 (흔들흔들) ← 이봐;
어떻게 되는걸까요 재결합한다면 좋으련만 ;ㅂ;
뭐 그전에 전 카덕이라기보단 니콜덕이라...니콜만 꾸준히 활동해주면 좋겠지만 그건 안되겠죠 아마[니콜 엄마가 주축이라니...orz]
아직 해체는 아니니까요. 왠지 잘 해결될 기미가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뭐랄까 멤버그대로 전문적인 서포트가 가능한 기획사로 잘 옮겨간다면!?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일까요. 아무튼 잘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
카라는 한창이란 말이다아아아아
본문보고 나도 모르게 끅끅끅끅~ 하는 소리가 새나오는 폭소를 느껴버렸습니다 ( -ㅂ-)b
이곳의 지평(소재)가 더 넓어진 것 같아 좋아요.
마음에 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흡수해버리는 잡식성의 그것!
여기에 올라오지 못할 것이란 없습니다
그런고로 지평은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 으힛 (=´∀`)人(´∀`=)
키오 시모쿠가 그린 만화들을 4년생, 5년생 시절부터 쭉 감명깊게 보고 있는데 현시연도 그렇고
계속 관계와 소통에 천착하는 것으로 읽고 있습니다. 서로의 true colors를 찾아가는 과정이랄까요?
카나코에 대해서 아쉬워하신 부분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습니다. 사실 그 하드웨어를 감안하면
안타까운 면이 많죠. 그래서 불타오른 동인혼 때문에 동인지에서 그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조망이
이루어지는 중으로 보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이게 작가의 노림수 같기도 하군요.